성수동에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韓 홈퍼니싱 시장 20조원 넘어서
롯데百부터 日 ‘츠타야’까지 경쟁
이구홈, 1분기 거래액 60%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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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구홈 성수’ 매장 전경 <사진=29CM> |
29CM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이구홈 성수’를 공개하고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의 국내 시장이 연간 20조원 규모로 커졌지만 뚜렷한 지배적 사업자가 없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9CM은 지난 20일 서울 성수동에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29CM HOME Seongsu)’를 열었다.
이구홈 성수는 스티커와 펜 등 문구류를 비롯해 주방용품·뷰티 용품까지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액세서리와 패션 위주로 판매하는 성수동 매장 ‘뉴뉴(nyu nyu)’와는 취급 품목이 다르고, 전체적인 단가도 더 높다.
다이어리·가방 꾸미기부터 집안 인테리어까지 자신의 취향을 적극 표현하는 트렌드에 어울리는 상품을 다루는 곳이다.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실용적이면서 취향을 반영한 소비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9CM는 20·30대 중심의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 상권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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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구홈 성수’ 매장 내부 모습 <사진=29CM> |
29CM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뚜렷한 선두주자 브랜드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지난 2010년 10조원 규모에서 2023년 20조원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프리미엄 편집숍으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10 꼬르소 꼬모’, 롯데백화점이 국내에 전개하는 영국 브랜드 ‘더 콘란샵(The Conran Shop)’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선두주자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29CM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이 추격에 나섰다.
최근 일본의 대형 라이프스타일 서점 ‘츠타야’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출도 탄력이 붙는 양상이다.
하지만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과 브랜드 선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게 수익을 내기 어려운 업종으로 꼽힌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22년 인수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디플롯(D.PLOT)’을 다음달까지만 운영하기로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29CM은 지난해부터 비패션 카테고리를 ‘이구홈’이란 이름으로 독립시키고 전용 콘텐츠와 기획전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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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구홈 성수’ 매장 내부 모습 <사진=29CM> |
회사 관계자는 “취향 소비에 민감한 25~34세 중심의 젊은 여성 고객층을 타깃으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며 “모회사 무신사의 오프라인 출점 노하우 등도 있기 때문에 입지를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구홈의 거래액은 매년 두자릿수대 성장하고 있고,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60%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9CM 관계자는 “이구홈 성수는 29CM가 그동안 축적해온 큐레이션 노하우와 오프라인 운영 경험을 집약한 공간”이라며 “감도높은 브랜드 선별 능력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과 영향력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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