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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무코가와여자대학 홈페이지] |
일본 최대 규모의 여자대학인 무코가와여자대학이 2027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재학생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공학화 반대 및 결정 보류’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에는 23일 기준 4만4000명에 달하는 동의가 몰렸다.
이번 서명은 지난 17일 온라인 청원 플랫폼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 “무코가와여자대학의 공학화 결정에 반대하며 일시 정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됐다.
서명자들은 “여자대학이라는 전제를 믿고 진학을 결정한 학생들의 뜻과 안심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존중해 달라”며, 보다 공정하고 성실한 의사결정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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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코가와여대 공학전환을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 [사진 = change.org] |
서명자들은 특히 ▲학교 측의 설명회 및 의견 교환회 실시 ▲현 재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여대 체제를 유지하는 과도기 설정 ▲공학화 결정에 참여한 회의체 및 논의 내용의 정보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명 마감은 내달 17일이며, 결과는 마감 사흘 뒤 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서명 게시판에는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의 호소도 잇따르고 있다.
한 서명자는 “일본 최대급 여자대학이니 만큼 공학화나 폐교는 없을 거라는 안도감이 있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맞을 줄은 몰랐다”고 적었다.
또 다른 학생은 “무코가와여대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내 자리를 찾은 것 같았다.
이 학교라서 입학을 결심했는데, 이제 와서 공학화라니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졸업생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과거 나는 심한 남성 공포증이 있어 여자대학만 선택할 수 있었다.
여자대학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며 “이처럼 급작스러운 변화는 수험생들에게도 무례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무코가와여대 운영 주체인 학교법인 무코가와학원은 지난 17일, 오는 2027년부터 교명을 ‘무코가와대학’으로 바꾸고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속 중·고등학교는 기존대로 여자학교 체제를 유지한다.
지난달 1일 기준 재학생은 9635명으로, 일본 내 최대 규모의 여자대학이다.
최종 결정은 내달 2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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