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대자연이 40년간 자연정수한 백산수는 사시사철 6.8~7.0도를 유지하는 세계 유일의 저온 용천수입니다.
우리 몸에 유익한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천연 거대 필터를 거쳐 매일 2만4000t씩 솟아나 고갈 염려도 없습니다.
"(안명식 옌볜
농심 법인장)
농심이 2012년 12월 출시한 생수 '백산수'가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생수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철학인 "물로 무병장수를 염원합니다"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다.
22일
농심에 따르면 백산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 1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출시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6% 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세계 3대 수원지인 백두산의 내두천과 2015년 중국 옌볜에 만든 백산수의 신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매일경제가 방문한 중국 지린성 백두산 인근 내두천 수원지에서는 백두산 천지에서 40년간 지하 암반층을 타고 45㎞ 이상 흐른 물이 자연적으로 몽글몽글 솟아나고 있었다.
덮개조차 씌우지 않은 수원지 위로 곰팡이균을 소독해 줄 햇빛이 쏟아져내렸다.
내두천은
농심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안명식 법인장은 내두천에서 퍼 올린 물을 마시라고 건넨 뒤 "백두산은 청정원시림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수십 년간 불 한 번 난 적 없이 깨끗한 자연을 지키고 있다"며 "이 물을 의료용 기기 등급인 SUS316L 배관으로 공기 접촉 없이 생산라인과 직접 연결한다"고 말했다.
백산수의 자연정수 기간은 무려 40년이다.
자연정수 기간은 빗물이 지하 암반층을 통과하는 시간이다.
즉 백두산 천지의 물이 내두천 수원지까지 도달하기까지 무려 40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이는 국내외 생수 중 최고(最古) 수준이다.
국내 다른 유명 생수의 자연정수 기간은 18년, 해외 유명 생수 브랜드는 15년이다.
통상 자연정수 기간이 오래될수록 완벽에 가까운 정수가 이뤄지고 몸에 좋은 천연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게 된다.
농심은 백산수의 총미네랄 함량이 65.5㎎/ℓ,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실리카 함량이 40.6㎎/ℓ로 다른 국내 생수업체보다 각각 두 배가량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문한 백산수 신공장은 연간 100만t, 분당 2550병의 생산 능력을 자랑하는 최첨단 무인 자동화 스마트 공장이었다.
용지면적 29만1590㎡, 건축면적 8만2133㎡에 달하는데, 생산에 필요한 인력은 43명에 불과했다.
사람 손이 닿지 않게 운영해 오염을 원천 봉쇄한 생수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생산설비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물을 병에 담는 과정인 보틀링은 에비앙 등의 설비를 담당하는 독일 크로네스, 페트병 제작은 캐나다 허스키의 기술을 적용했다.
농심은 최근 백산수 수출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현재 25% 수준인 해외 매출을 2030년까지 30%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실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중국이다.
작년에는 미국과 캄보디아, 올해는 몽골, 베트남까지 수출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두바이와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옌볜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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