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리, 여기가 동네 마트야?”...요즘 남자들 출근룩, 대세는 ‘반바지’

이른 무더위와 장마 겹치며
회사에서도 편한 스타일 주목
무릎 밑 기장 ‘버뮤다’ 인기

TNGT 남성 반바지. [사진=LF]
이른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며, 남성 반바지가 단순한 여름철 휴가 패션을 넘어 일상복·출근복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무릎 밑 기장의 ‘버뮤다 팬츠’ 등 반바지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20·30대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 남성 사이에서도 인기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브랜드에서는 남성 반바지 수요 증가에 발맞춰 해당 제품 출시 시기를 작년보다 앞당기고, 제품군도 적극 늘리고 있다.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올해 남성 반바지를 지난해보다 약 3주 빠르게 선보였으며, 초도 물량을 전년 대비 30% 이상 늘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3월부터 6월 현재까지 남성 반바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추성훈이 착용한 무신사 스탠다드 버뮤다 팬츠 [사진=무신사]
특히 젊은층이 많이 사용하는 패션 플랫폼에서 남성 반바지 인기가 뜨겁다.

무신사에서는 최근 한 달간 바지 전체 판매 1위를 디미트리블랙의 ‘버뮤다 데님 팬츠’가 차지했다.

추성훈이 착용한 무신사 스탠다드의 버뮤다 팬츠도 주목을 받으며, 실용성과 스타 마케팅이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다.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버뮤다 팬츠는 노출이 많지 않고 셔츠, 재킷과 함께 입어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특히 인기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쇼핑 플랫폼에서 남성 반바지에 대한 관심도도 크게 늘었다.

LF몰에서는 3월~6월 초 사이 ‘남성 쇼츠’ 검색량이 전년 대비 약 100% 급증했다.

한섬 온라인 편집숍 ‘EQL’의 올 3~6월 남성 반바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신장했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SSF샵에서도 같은 기간 ‘남성 반바지’, ‘남성 쇼츠’, ‘남성 버뮤다 팬츠’ 키워드를 포함한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에잇세컨즈 올해 여름 남성 반바지 신상품.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반바지를 찾는 남성 소비층이 10·20대 젊은층에 국한되지 않고 중년층까지 다양해진 점도 주목받는다.

헤지스가 올해 새롭게 출시한 ‘플리츠 릴랙스 숏팬츠’의 경우 30·40대 판매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며, 시원하고 편안한 출퇴근룩을 찾는 남성 고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중장년층 고객이 많은 쇼핑 플랫폼 ‘포스티’에서도 남성 반바지 카테고리 검색량과 거래액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

포스티에서 5~6월 남성 반바지를 검색한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4% 급증했고, 주문량도 26% 늘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반바지가 일부 남성들의 휴가용이나 주말용 착장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스타일의 다양화, 실용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맞물리며 출퇴근 복장으로도 자연스럽게 수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재택근무 활성화로 출근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기후 변화에 따라 여름철 시원한 의류에 대한 소비가 확대된 것도 배경으로 분석된다.


질스튜어트뉴욕 남성 반바지 [사진=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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