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동맹, 결국 파국 맞나”…MS-오픈AI 파트너십 파열음, 제소까지 검토

오픈AI 지배구조 변화두고 파열음
FT “마이크로소프트가 협상 중단할 것”
현 계약 유지될 경우 오픈AI 큰 손해
오픈AI가 ‘AGI 개발 성공’ 선언할 수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LLM 필요해
메타, 앤트로픽 등 경쟁자에게는 기회

2019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오른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AI를 개발해나가기로 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최고의 파트너십을 유지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오픈AI가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균열은 AI 시장 전체 판도에도 큰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와 파트너십 변경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서 빠져나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오픈AI의 구조 전환 후 지분율과 주요 계약관계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오픈AI의 기술에 의존하는 현재의 계약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FT 보도가 나오기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기업의 관계가 폭발직전이며 오픈AI 경영진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반독점 혐의로 제소하는 것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현재 오픈AI 유한회사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지배 구조에서 공익영리법인(PBC)의 지분 33% 만을 소유하고,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독점적으로 제공해야하는 조항에서 풀려나길 원하고 있다.


두 회사의 협상이 결렬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계약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오픈AI가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오픈AI는 빠르게 성장해야하는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발목이 잡히기 때문이다.

이는 영리법인 구조로 전환해서 투자유치와 장기적으로는 상장까지 가야하는 오픈AI에게 큰 방해물이 된다.

오픈AI의 개발속도와 기업운영 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하지만 오픈AI가 ‘일반인공지능(AGI)’이 달성됐다고 선언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를 끝낼 수도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오픈AI가 AGI를 개발할 경우 두 회사의 파트너십은 종료되는 것이 계약의 일부로 포함되어있다.

샘 올트먼 오픈AI는 최근 자사의 팟캐스트에 등장해 GPT-5가 여름에는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GPT-5를 AGI라고 선언할 수도 있다.


두 회사의 파트너십이 깨질 경우 AI 개발 경쟁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에 독점적으로 GPT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서 벗어나 구글이나 아마존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학습을 시키고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경쟁하고있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딩 AI어시스턴트 깃헙 코파일럿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365, 깃헙 코파일럿 등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GPT를 사용해왔는데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해야할 필요성이 커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형모델인 파이를 개발하고 있는데, 훨씬 모델의 크기가 크고 성능이 뛰어난 LLM인 MAI를 공개하고, 여기에 집중 투자를 할 필요성이 커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MAI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은 계속 나왔지만 회사는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십이 깨지는 것은 경쟁사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먼저 경쟁사인 구글은 AI 개발에 속도를 더 높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오픈AI라는 새로운 클라우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AWS도 오픈AI를 손잡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스케일AI를 인수하고 초지능연구소를 설립한 메타는 오픈AI가 정체되는 동안 이를 추격할 기회를 얻게된다.

이외에도 앤트로픽이나 xAI같은 기업들도 오픈AI를 추격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된다.


두 회사의 파트너십은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1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투자금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에서 AI를 학습시킬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했다.

두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GPT-3와 챗GPT 등을 개발했다.

두 회사는 2023년 초에는 GPT가 탑재된 다양한 AI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구글의 시장에 도전했다.


하지만 오픈AI가 챗GPT로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자 AI 기업이 되고, 데이터센터, 엔터프라이즈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점차 경쟁 관계가 됐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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