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 끝나면 이제 집에서”…노출 계절인데도 썰렁한 네일숍, 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심각하게 고민 중이에요. 회원권을 또 살지 말지...손발 다하면 10만원이 넘는데...요즘 같아선 부담스럽죠.”
“셀프 네일 키트가 조악하지 않아 스스로 해볼까해요. SNS에 관련 팁을 공유하는 영상도 많더라고요.”
여름 패션에서 빠지지 않은 ‘네일 아트’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한 모습이다.

고가의 네일 아트 뿐 아니라 헤어, 메이크업 등을 포함한 미용업 전반이 경기침체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21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용업 폐업 건수는 1만3287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1만1503건, 2023년 1만2646건에 이어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20일 기준으로 이미 5334개의 점포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업계 관계자는 “가계 살림이 팍팍해지자 미용업 자체에 대한 지출을 다 줄이는 모습”이라며 “대신 코로나 사태 이후 우후죽순 늘어난 1인숍 등 업체 간 경쟁만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름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네일숍에서는 예약 손님이 다 차지 않는 날이 많아 관련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심화된 경쟁 탓에 할인 쿠폰 지급을 남발하면서 업주 입장에선 이익도 많이 남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할인 쿠폰을 받아 일회성으로 다녀가는 손님들이 많아졌다”이라며 “기존 30~50만원 회원 가입을 했던 단골 중에서도 갱신하는 분들을 찾기가 힘들어진 게 사실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네일숍에서의 시술 가격이 점점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하게 꾸밀 수 있는 셀프 네일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20~30대의 경우 간편하게 떼어 붙이는 방식의 네일 스티커나 전용 접착제를 통해 부착하는 프레스온 네일 등을 즐겨 찾는 모습이다.


다이소에서는 젤네일 램프부터, 파츠, 네일팁 등 셀프 네일에 필요한 제품들을 최대 5000원 선에서 살 수 있어 젊은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더욱 높인다.


셀프 네일 뿐 아니다.

염색, 커트, 파마 등 다양한 머리 손질법이 SNS상에 공유되며 셀프 미용을 돕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부담스러운 가격 지불 대신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셀프 미용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에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관련 수요에 맞춰 제품 구색을 맞춰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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