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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개최한 ‘2025 인공지능(AI) 챌린지’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AI,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가족’. [사진 = 구글코리아] |
우울한 정적이 감도는 집안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제미나이, 지금 출발하면 엄마 면회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그러자 스마트폰 화면에 병원 주소와 소요 시간이 뜬다.
“지금 나가면 딱 맞게 도착할 수 있어요”
여자는 반찬을 챙기려고 냉장고 문을 연다.
“병원에서 엄마에게 먹지 말라고 한 음식 기억나?” 즉각 대답이 이어진다.
“고혈압 위험이 있으셔서 염분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고 안내했어요” 여자는 냉장고를 도로 닫는다.
환자식으로 마땅한 것이 없다.
마지막으로 식탁 위 수많은 약봉투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확인한다.
“병원에서 챙겨 오라던 약이 뭐였지?” 제미나이가 사진 속 약 가운데 하나를 콕 짚는다.
“이 알약이 혈전 방지에 사용되는 약이네요. 어머님도 약에 대해 자주 물어보셨어요. 이 기회에 약을 정리해 두는 것이 어떨까요?”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에 재학 중인 김소담,
이노진, 유시연, 정은영 학생이 구글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제미나이로 만든 챌린지(최우수작)의 내용이다.
제미나이에 탑재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인간을 대체하는 AI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하는 AI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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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챌린지에 참여한 학생들. [사진 = 구글코리아] |
20일 구글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제미나이 워크숍을 열고 ‘제미나이 2.5’의 신기능을 소개했다.
텍스트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영상과 음성을 인식하고 생성한다.
나아가 개인화·맞춤형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구체적으로 ▲제미나이 라이브 ▲제미나이 딥리서치 ▲예약 작업 ▲애플리케이션 및 스마트폰 기능 확장 ▲노트북 LM 등의 기능을 시연했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이용자가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서 질문하면 AI가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침실을 촬영한 뒤에 인테리어를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묻는다면 조명을 배치하는 것을 추천하는 식이다.
이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제미나이 딥 리서치는 AI가 웹사이트에서 필요한 부분을 탐색·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기능이다.
예약 작업은 프롬프트에 예약 시간과 명령을 써넣으면 스케줄에 맞춰 결과를 도출해낸다.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식별하는 기술도 강화됐다.
워터마크 필수 삽입으로 AI 윤리도 지킨다.
김기환 구글코리아 매니저는 “올해 구글의 연례 개발자 행사(I/O 2025) 주제가 ‘이론이 현실이 된다’였다”며 “그동안 (사용법이) 복잡했던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와 현실과 일상에서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AI 기능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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