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통닭, 1년만에 가격 인상
브라질산 닭고기 유통가 급등
프랜차이즈업계 ‘인상’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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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통닭 가격 인상 안내문. [사진 = 노랑통닭 홈페이지 캡처]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막혔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닭고기 유통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치킨값도 덩달아 오르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전 메뉴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닭고기 유통가를 예의주시하며 가격 오름에 따른 메뉴 인상안을 고심 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노랑통닭은 오는 23일 치킨 전 메뉴 가격을 2000원 인상한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가격 인상이다.
이에 따라 노랑통닭의 대표 메뉴인 노랑 3종 치킨은 오리지널 사이즈 기준 2만2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오른다.
또한 마늘치킨은 2만2000원에서 2만4000원, 갈릭 인더 딥은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 엄청 큰 후라이드 치킨은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된다.
이번 노랑통닭의 인상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수입이 일시 중단된 브라질산 닭고기 유통가가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이다.
노랑통닭은 주요 원재료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랑통닭 측은 “배달 플랫폼 수수료와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가맹점의 안정적인 운영과 상생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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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한 가운데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한 치킨집에 국내산 닭으로 만든 옛날통닭이 진열되어 있다. 닭고기 수입 중단이 장기화하면 공급 부족으로 치킨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지난달 17일 AI 여파로 막혔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이르면 21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안정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는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우 순살 치킨에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향후 치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그간 중단됐던 만큼 당장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지 않는다면 메뉴 인상안 검토도 논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격 인상 검토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줄줄이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격을 올린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업체들은 올릴 만한 명분이 충분히 있다”면서 “우선 원재료 가격 추이와 업계 상황 등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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