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부품 사업 본격화
신시장 개척 성과
 |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AI> |
LG이노텍이 미국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고성능 모바일 카메라 중심이던
LG이노텍 부품 사업이 로봇 분야로 외연을 넓히는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피규어AI의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될 카메라 모듈을 납품할 예정이다.
양사는 현재 구체적인 물량과 가격 조건을 협의 중이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이 로봇용 카메라 모듈을 본격 양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규어AI는 2022년 설립된 신생 기업이지만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인텔 캐피탈·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 등 글로벌 기술 대기업들의 투자를 이끌며 주목받고 있다.
피규어AI의 기업가치는 약 395억달러(약 54조원)로 평가된다.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직립 보행에 두 팔과 다리를 갖춘 형태다.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작업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선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가 필수다.
LG이노텍은 이 같은 기술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업체로 평가받으며 협력사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로봇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 직후 “2027~2028년이면 로봇 수요가 연간 10배씩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2월 피규어AI에 850만달러(약 115억원)를 투자하며 협업을 시작했으며 이번 공급 계약은 전략적 투자에 따른 성과로 평가된다.
앞서
LG이노텍은
현대차그룹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와도 로봇용 부품 공동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의 1분기 기준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이 카메라 모듈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이 애플 아이폰용 모바일 부품이다.
이번 계약은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시장 진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