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덴마크 항만운영사 BWS와 MOU 체결
올 하반기 시범 항만 지정·운영 표준화 추진
국내 해상풍력 항만 병목현상도 해결 기대

18일 서울시 용산구 LS전선 서울사무소(LS용산타워)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서 구영헌 LS마린솔루션 경영지원부문장, 클라우스 벤델보 로어센 BWS 부사장,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왼쪽부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S전선>

LS머트리얼즈LS마린솔루션이 글로벌 해상풍력 항만 운영사인 덴마크 블루워터쉬핑(BWS)과 손잡고 국내 해상풍력 설치항만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번 3사 협업은 심각한 병목 현상이 예상되는 해상풍력 항만 문제 해소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18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BWS와 ‘국내 항만 기반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S머트리얼즈는 친환경 소재·부품 업체,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시공업체로 둘다 LS전선의 자회사다.


덴마크 BWS는 유럽에서 10곳 이상의 해상풍력 항만을 운영해 온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협약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해상풍력 항만 운영사와 공식적으로 협력하는 첫 사례다.


이번 협력을 통해 세 회사는 올해 하반기 국내 항만 한 곳을 시범 거점으로 지정해 연 1GW(기가와트) 규모 풍력터빈 처리 역량을 갖춘 항만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후 주요 항만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운영 표준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해상풍력 설치항만이란 해상풍력발전 단지의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대형 풍력터빈과 부품의 보관, 조립, 운송, 설치, 유지보수 등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전용 항만을 말한다.

일반 항만과 달리 해상풍력 설치항만은 부피가 크고 무거운 풍력 기자재를 안전하게 하역·조립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강한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부두 등 특화된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에 필수적인 설치항만은 오는 2026년부터 대규모 병목 현상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단법인 넥스트에 따르면 정부가 2030년까지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 14.3GW를 목표로 세웠지만, 현재 계획된 항만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돼도 2030년말까지 실제로 설치 가능한 해상풍력 용량은 7.8GW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목표치의 절반 수준이다.


LS전선은 이번 협업으로 해상풍력 사업에 필요한 기자재 공급, 보관, 설치, 운송,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토탈 밸류체인’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이 최근 국내 최대 해상풍력 단지인 해송 프로젝트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관련 사업은 순항 중이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로 해상풍력 항만의 병목 해소와 수천억 원 규모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내 한국의 역할 확대를 통해 동북아 해상풍력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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