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를 세계적인 화장품 제국으로 성장시킨 레너드 로더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2세.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성명을 내고 로더 명예회장이 전날 가족들 곁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로더는 부모가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설립한 에스티로더에 1958년 합류한 뒤 약 50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크리니크, 아베다, 맥 코스메틱스, 톰 포드 뷰티, 바비 브라운, 조 말론 런던, 라 메르 등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회사를 크게 키웠다.


1995년에는 에스티로더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으며, 현재 에스티로더는 20개가 넘는 브랜드와 연간 약 1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로더가 1958년 회사에 합류했을 때 에스티로더의 연간 매출은 80만달러(약 11억원)에 불과했으나, 2009년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때는 매출이 73억달러(약 10조원)에 달했다.


2023년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로더의 순자산은 262억달러(약 35조9000억원)로, 뉴욕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특히 그는 2001년 '립스틱지수'라는 경제지표를 창안해 주목받았다.

립스틱 구매는 경기와 반비례하는 '립스틱 효과'가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9·11 테러를 겪은 2001년 가을 미국의 립스틱 판매는 11% 증가했다.


미술에도 조예가 깊었던 그는 2013년 자신이 수집해온 파블로 피카소 등 입체주의 작품 78점을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기증해 화제가 됐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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