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화물선에 안티모니 20톤 선적
내년 연 240톤까지 수출물량 확대
새 정부 대미 경제외교에도 기여 기대
고려아연이 방위산업 핵심소재로 쓰이는 전략광물 ‘안티모니’의 미국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안티모니는 미국 입장에서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광물로 이번 수출은 새 정부의 대미 경제외교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은 15일 부산항을 통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안티모니 20t을 선적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안티모니 시세(t당 약 6만달러)를 고려했을때 수출규모는 120만달러(약 16억원) 수준이다.
고려아연이 미국에 안티모니를 직접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수출 물꼬를 텃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선적분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생산된 국내 유일 안티모니로, 다음 달 미국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안티모니 100t을 미국에 수출하고, 내년에는 240t까지 수출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미국 내 주요 안티모니 수입기업인 A사에 납품되며, 이를 통해 방산·항공우주·반도체 등 전략산업 분야 10여 개 기업에 공급된다.
특히 A사는 미국 방위산업 분야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대미 공급망 구축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안티모니는 철갑 저격탄, 반도체, 군용 전자장비 등 다양한 전략적 용도로 활용된다.
최근 중국이 안티모니 수출과 관련 기술 통제를 강화하면서 자원 안보 차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고려아연의 이번 안티모니 대미 수출은 미국의 공급망 탈중국 정책에 부합하며, 한미 간 전략광물 허브 구축이라는 정부의 경제외교 기조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은 안티모니 수입의 6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간 3500t의 안티모니를 생산했다.
올해 1분기 안티모니 매출은 596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125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K-소재가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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