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공정위와 눈치싸움 시작...마일리지 통합안 퇴짜맞은 이유는

[사진출처=연합뉴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본격화되면서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대한항공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안이 퇴짜를 맞으면서 양측의 ‘눈치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2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안을 받자마자 보완하라고 요구했다.

통합안이 아시아나항공 소비자에게 불리할 수 있고 통합 비율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통합방안이 국민적 관심 사항인 만큼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이날 제출된 통합방안의 경우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 마일리지 통합비율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 등에 있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를 개시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고 대한항공 측에 즉시 수정, 보완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측은 ▲아시아나 소비자들의 신뢰를 보호하고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며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소비자들의 권익이 균형있게 보호돼야 한다는 등의 기준을 바탕으로 엄밀하고 꼼꼼하게 통합방안을 검토해 궁극적으로 모든 항공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 승인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업계와 소비자들은 ‘제휴 마일리지’의 전환 비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공기 탑승으로 적립하는 마일리지는 두 항공사 모두 비슷한 구조로 1대 1 전환이 유력하다.


하지만 카드사와 제휴해 적립하는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이 신용카드 사용금액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주는 등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제휴 마일리지가 더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에 통합 시 1대 0.7 등 차등 비율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국회입법조사처도 “합리적 수준에서 1대 0.9 비율 등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올해 1분기 말 기준 두 항공사의 미사용 마일리지는 3조5000원이 넘는다.

마일리지 통합안 심사는 통합회사가 출범하는 내년 10월 전까지 마무리돼야 하며 최종안이 확정되기 전까지 소비자, 업계, 국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반영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측은 “마일리지 통합방안 마련의 첫발을 떼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다”며 “항공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로 향후 과정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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