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 모듈업계가 공급과잉 속 치킨게임 양상으로 수익성 악화와 구조조정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태양광 업계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 강화를 추진하며 반사이익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고효율 태양광(TOPCon)' 모듈 가격은 최근 전년 대비 약 30% 급락했다.

지난해 5월 기준 평균 가격이 1W당 0.115달러였는데, 올해 5월 기준 0.084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중국 태양광 산업의 '제 살 깎아 먹기식' 과잉 생산이 이어지면서 모듈가격도 하락을 거듭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급락에 따라 중국 제조사들의 수익성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론지, 진코솔라, JA솔라 등을 포함한 7대 모듈사들이 8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태양광 업체 에깅 PV는 설비 가동률이 40% 미만으로 떨어졌고, 연간 약 4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도 최근 업계에 자율적인 투자조정과 구조조정을 권고하며 태양광 치킨게임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중국발 초저가 공세가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덤핑보다는 고효율·프리미엄 제품 경쟁으로 전략을 전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 같은 상황을 기회로 삼아 시장 입지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이미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미국 내 연간 총 8.4GW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북미 최대 태양광 생산능력이다.

이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고강도 관세 역시 한화큐셀이 미국 내 입지를 강화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탠덤셀(Tandem Cell) 기술 개발 등 기술 격차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발전사업·TPO(주택용지 임차 후 직접 태양광 설치) 사업 등으로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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