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단 1명’ 뜨자마자 추락한 에어인디아…“양쪽 엔진 동시 고장 가능성”

12일(현지시간) 인도 구자라트 아메다바드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171편 여객기가 공항 인근에 추락한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참사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양쪽 엔진 동시 고장이 원인으로 거론됐다.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한 점에서 매우 드문 일이지만 엔진이 모두 꺼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전날 인도 구자라트 아마다바드공항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 개트윅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이륙한 지 30초 만에 190m 상공에서 추락했다.

이 항기의 기종은 보잉 787-8 드림라이너로 알려졌다.

탑승인원은 242명(승객 230명·승무원 12명)으로 확인됐다.

생존인원은 1명이다.


당시 수미트 사바르왈 기장과 클라이브 쿤다르 부기장이 운항을 담당했다.

두 조종사의 합산 비행시간은 9000시간이 넘는다.

특히 사바르왈 기장의 경우 22년 이상 민간 항공기 조종 경력이 있는 베테랑이었다.


조종사들은 이륙 직후 메이데이를 보냈지만 항공기가 빠르게 곤두박질치면서 비상 착륙에 실패했다.

BBC는 이러한 정황으로 미뤄 항공기의 추진력이나 동력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양쪽 엔진의 동시 고장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항공기는 일반적으로 2개 이상의 엔진을 장착한다.

이 중 하나의 엔진이 고장 나도 나머지 하나의 엔진으로 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양쪽 엔진이 동시에 꺼지면 기체는 추진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

양쪽 엔진 고장은 연료 오염이나 연료 계통 막힘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조종사가 반응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날개에 있는 비행통제장치 플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플랩은 항공기가 낮은 속도에서도 충분한 양력을 발생시킬 수 있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장거리 비행을 위해 연료를 가득 실어 무거운 여객기가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으로 공기 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이륙하려면 평소보다 더 높은 플랩 설정과 엔진 추력이 필요하다.

다만 이륙 전 플랩을 체크하는 여러 단계의 절차가 있어 오류를 놓치기가 어렵다.


미국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사단을 인도로 파견할 예정이다.

영국항공사고조사국(AAIB)도 조사팀을 꾸렸다.

당시 여객기에 영국인 53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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