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농구대에 묶은 게 장난?…대만 10대, 도 넘은 행동에 경찰 조사 착수

농구대에 묶인 학생과 그를 묶는 과정. [사진 = udn.com]
대만에서 고등학생들이 친구의 생일 축하를 이유로 친구에게 위험한 장난을 벌여 현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태국매체 타이거에 따르면, 사건은 8일 밤 9시께 한 공원에서 발생했다.

약 7명의 남학생들이 생일을 맞은 친구를 농구대 기둥에 밀어붙인 뒤, 랩필름과 테이프로 온몸을 단단히 감싸 묶었다.


묶인 학생은 “나 진짜 죽을 것 같아!”라며 강하게 저항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가해 학생들은 오히려 웃으며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후 이들은 긴 도화선이 달린 폭죽을 점화한 뒤, 친구의 발밑에 던졌고, 폭죽이 폭발하며 불꽃과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피해 학생은 몸을 비틀며 두려움에 떨었지만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했다.


폭죽이 농구대에 묶인 남학생에게 향했다.

[출처 = udn.com]

이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됐고, 영상에는 “The Tiger God is alive(호랑이신이 살아 있다)”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함께 붙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생일 축하를 빌미로 한 명백한 집단 괴롭힘”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타이난 경찰에 따르면 영상 속 학생들은 지역 직업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들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부상자나 공식적인 고소는 없는 상태지만, 경찰은 공공시설 훼손 및 폐기물 처리법 위반 혐의를 포함해 다각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장에는 폭죽 잔해와 불꽃 흔적 등 오염이 심각해 환경 보호청도 조사에 착수했다.

관계 당국은 “단순한 장난이라 해도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생일이나 사적 모임에서의 과도한 장난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도 유사한 사례를 목격할 경우 즉시 경찰이나 관계 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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