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이르면 오는 9월부터 한국GM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한다.
그동안 세계 1위 철강 업체인 중국 바오산강철이 맡아오던 철강재 공급 물량 약 10만t을
현대제철이 전량 대체하게 된 것이다.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GM 전략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바오산강철에 자동차 강판 납품 중단을 공식 통보했다.
한국GM은 9월부터
현대제철로 공급사를 전환하기 위한 품질인증 등 실무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결정으로 연간 10만t 안팎에 달하는 한국GM의 자동차 강판 물량이
현대제철로 넘어가게 된다.
현대제철이 계열사인
현대차·
기아를 제외하고 단일 공장에 이 정도 규모의 자동차 강판을 대량 납품하는 것은 처음이다.
자동차용 강판 시세가 t당 110만원(일반 냉연강판)~180만원(고장력 강판)인 점을 감안하면 연 매출로는 최대 18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GM그룹의 '탈(脫)중국 공급망' 전략과
현대제철의 기술력 향상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GM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주요 부품과 재료를 중국 외 지역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한국GM은 바오산강철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70~80%를 포스코 등 국내 기업에서 조달받는 만큼 사실상 이번 납품 업체 변경으로 철강재 공급망에서 탈중국을 실현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납품이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가 논의한 공동 구매, 공동 연구 등 포괄적 협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