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하늘서 상어 한마리 ‘툭’…美골프장에서 발생한 기이한 사건, 범인은?

하늘에서 떨어진 망치상어. [사진 = 더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의 한 디스크 골프장에서 하늘에서 망치상어 한 마리가 떨어지는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해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미국 매체 가든 앤 건(Garden & Gun)과 더 선(The Sun) 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머틀비치의 ‘스플린터 시티 디스크 골프장’ 11번 홀 인근에서 죽은 망치상어 한 마리가 땅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서 디스크 골프를 즐기고 있던 목격자 조나단 말로위(Jonathan Marlowe)는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물고기인 줄 알았다”며 “맹금류가 뭔가를 물고 날아다니는 모습은 종종 보이지만, 실제로 상어가 떨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조나단 말로위(Jonathan Marlowe)가 망치상어를 들고 있다.

[사진 = 더선]

이후 확인 결과, 해당 상어는 머틀비치 상공을 비행하던 물수리 한 마리가 나무에 앉아 있던 까마귀 두 마리의 공격을 받자 놓쳐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한 상어는 특유의 넓은 T자형 머리로 인해 소형 망치상어(baby hammerhead)로 쉽게 식별됐다.


말로위는 친구들과 함께 상어를 근처 나무 아래 두고 골프를 계속했으며, 혹시나 어스프리가 다시 물고 갈까 싶어 그대로 남겨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일 늦게, 또 다른 디스크 골퍼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여전히 상어가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머틀비치 디스크 골프장 측은 “이 지역은 평소에도 뱀, 너구리, 심지어 악어까지 출몰하는 곳”이라며 “하지만 상어가 떨어진 것은 개장 이래 처음이며, 다시는 없을 일”이라고 밝혔다.

해당 골프장은 2020년 개장한 신설 코스다.


한편, 망치상어는 길이가 최대 6미터, 무게는 450kg을 넘는 대형 어종으로, 보통 20~30년간 서식한다.

현재까지 10종의 망치상어가 학계에 보고돼 있으며, 정확히 어떤 종이 추락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천연자원부가 2013~2016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 연안에서는 최소 3종의 망치상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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