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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강서 본점. [사진출처 = 홈플러스] |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조주연 대표로 이뤄진 기업회생 관리인은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다고 보고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1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이날법원에 홈플러스 재무상태 등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제출하고 홈플러스 본사에서 채권단을 대상으로 조사보고서 내용 등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조사보고서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이르게 된 주요 원인으로 ▲고정비 성격의 원가가 지속해 인상되는 사업구조 ▲코로나19 팬데믹과 소매유통업의 온라인 전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홈플러스의 자산은 6조8000억원, 부채는 2조9000억원으로 자산이 부채를 크게 웃돌았다.
향후 10년간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잉여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뜻하는 ‘계속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으로 산정됐다.
하지만 자산이 부채보다 4조원가량 많기 때문에 청산가치가 3조7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즉 홈플러스가 사업을 지속하는 것보다 사업을 청산하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다만 관리인은 조사위원 보고서와 달리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한 관리인 의견서를 법원에 제시할 예정이다.
현재 기업 회생 관리인은 홈플러스 공동대표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조주연 대표가 맡고 있다.
김 부회장과 조 대표는 조사위원 권고에 따라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13일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법원이 승인할 경우 내달 10일로 예정된 회생 계획안 제출 시기는 M&A 완료 후로 미뤄진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측은 “기업회생계획 인가 전 M&A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인수자금 형태로 유입되는 신규자금을 통해 채권단은 조기에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홈플러스 영업 지속을 통해 직원들의 고용안정은 물론 협력사도 안정을 되찾는 등 모든 부분에서 빠르게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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