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로 녹이는 ‘물 화장’…英, 친환경 장례 합법화 검토

물 화장 기계[사진 = 데일리메일]
물을 통해 시신을 분해하는 ‘물 화장(boil in a bag)’이 영국에서 새로운 장례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법률위원회가 물 화장을 합법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 화장은 시체를 알칼리성 화학물질이 섞인 고온의 물에 넣어 빠르게 분해하여 액체와 뼈만 남기는 방식이다.

액체는 다른 폐수 및 뼈와 함께 배수구로 흘러 들어가게 되며, 뼈의 경우 유족이 원할 경우 재로 갈아서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또한 액체는 모두 살균된 상태로 나오며 소금, 설탕, 아미노산, 펩타이드가 포함되어 있지만, 조직 및 DNA는 소멸된다.


물 화장 방식은 1888년 특허 기술로 인정받았으나, 지금껏 체계적인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국가에 따라 불법으로 규정되거나 상용화되지 않고 있었다.


물 화장은 일명 ‘녹색 화장’이라고도 불리며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는 토지 매장이나, 대기 오염을 촉진하는 불(火) 화장보다 더 친환경적인 대안이라고 여겨진다.


한편 물 화장을 반대하는 이들은 시체를 녹인 액체를 폐수와 함께 하수구에 버리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고 주장한다.

일부 종교나 문화권에서는 물 화장이 신체를 모독하는 것으로 여겨 금지하고 있다.


현재 물 화장은 미국 30개 주에서 일반인에게 허용되고 있으며, 캐나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진행 중이다.


화장 시간은 약 90분이 소요되며, 비용은 제공자와 장소에 따라 1500달러(약 205만원)에서 5000달러(약 683만원)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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