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폭염 시 최고 기온 50도 육박에도 … 에어컨 최저 온도 20도로 제한한다

인도에서 모든 에어컨의 최저 온도를 20도로 제한한다. [사진 = AFP]

인도에서 에어컨 냉방 온도를 20도 미만으로 낮추지 못하게 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현재 인도는 낮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등 벌써부터 폭염에 시달리며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인도 매체 인디아 투데이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가전제품 제조사와 협의해 에어컨 냉방 온도 설정 범위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모든 부문에서 에어컨 사용을 표준화하고 전력 사용량을 줄이려는 조치다.

주택도시부 장관 마노하르 랄 카타르는 “에어컨 온도를 섭씨 20도 미만 또는 28도 이상으로 설정할 수 없도록 의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규정은 주거 및 상업 시설뿐 아니라 차량 에어컨 시스템에도 적용된다.

폭염으로 인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함과 동시에 기후 변화와 기온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이러한 조치의 시행 배경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도에서는 다수의 에어컨이 온도를 16도까지 낮출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전력 과소비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몇년 간은 전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4~6월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에어컨 온도를 1도 높일 때 마다 전력 소비 6%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최대 전력 수요 3GW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 전력 수요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전력 수요량을 의미한다.

지난해 여름 인도는 250GW의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했다.

랄 장관은 “최대 전력 수요 270GW에 도달해도 이를 충족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시행 예정 조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