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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연례 세계 개발자대회에서 ‘애플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김용관 스케치소프트 대표. 애플 |
2D 이미지를 3D로 자동 전환
드로잉 앱 ‘페더’로 영예
출시 6개월만에 구독자 5만명
“가장 사용자 반응이 좋은 아이패드에 집중한 것이 성공의 밑바탕이 됐습니다.
”
올해 애플 연례 세계 개발자 대회(WWDC 2025)에서 ‘애플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한국 스타트업 스케치소프트 김용관(33) 대표는 10일(현지시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애플 디자인 어워드는 앱과 게임 디자인 분야에서 혁신과 창의성, 기술적 성과를 기리기 위해 수여되는 상이다.
총 12개 기업이 뽑혔는데 스케치소프트는 비게임 부문에서 유일하게 수상한 한국 기업이다.
3D 스케치 소프트웨어 ‘페더’는 애플펜슬로 아이패드에 스케치를 하듯이 3D를 그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2D 스케치를 하듯이 그림을 그리면 이것이 자연스럽게 3D로 만들어진다.
만들어진 3D는 오토데스크, 유니티 같은 전문 소프트웨어로 효과적으로 호환된다.
김 대표는 “‘페더’는 ‘깃털처럼 가벼운 앱’이라는 의미”라며 “3D를 쉽게 구현할 수 있고, 구현되는 3D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페더는 KAIST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김 대표가 3D를 만들기 위해 2D 이미지를 수십개 그려야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한 앱이다.
김 대표가 박사과정에서 연구한 ‘3D 스케칭’ 기술을 바탕으로 2년간 베타테스트를 실시해 많은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았다.
김 대표는 2020년 2월 스케치소프트를 창업, 2022년 11월 베타 버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1월 유료 버전으로 정식 출시했다.
김 대표는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페더를 사용하고 반응도 좋은 것에 주목해 아이패드 전용 앱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이패드 유저들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페더는 2만2000원으로 앱스토어에서 한번 구매하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5만명이 구매했다.
현재 사용자 중 4분의 1이 미국에 몰려있고 중국, 한국, 일본, 독일 순으로 많다.
미국, 아시아, 유럽이 각 3분의 1씩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건축가나 디자이너분처럼 원래부터 3D를 잘 다루시던 분들도 많지만 이제 스토리보드를 만들거나 컨셉 아티스트 같은 분들도 많이 사용한다”면서 “누구나 쉽게 3D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을 기쁘게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해서 애니메이션이나 건축 외에 다른 분야에서의 활용도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하게 더욱 확장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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