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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안정환이 연장 후반 헤더골로 경기를 승리로 끝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 =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영상 캡처] |
20년이 훌쩍 넘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이탈리아 축구계는 아직도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유력 스포츠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10경기 중 하나로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과의 16강전을 꼽았다
매체는 당시 경기에서 바이런 모레노 에콰도르 주심이 이탈리아 대표팀을 탈락시킨 장본인이라고 원망했다.
모레노 심판이 프란체스코 토티를 퇴장시키고 2골을 무효로 선언하는 등 한국편을 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은 모레노 심판의 도움으로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이탈리아를 2-1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전반 18분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헤더골로 1-0으로 앞서갔으나 후반 43분 설기현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연장으로 갔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연장전에서 먼저 골을 넣는 국가가 승리하는 골든골을 적용했다.
따라서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의 헤더골이 터지면서 한국은 극적으로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매체는 “당시 결승골 주인공인 안정환은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뛰고 있었는데 이를 본 페루자 회장이 즉시 그를 방출시켰다”고 전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탈리아를 이기고 8강에 진출한 뒤 스페인과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랐다.
4강전에서 독일을 만난 한국은 아쉽게 패했고 3~4위전에서도 터키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탈리아 축구계에서는 여전히 이 경기를 편파판정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의 연장전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고, 토티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판정 등이 모두 오심이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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