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K푸드, K패션, K팝 등 K콘텐츠의 세계적 부상은 한국 백화점에 새로운 경쟁력을 부여했습니다.

서울은 지금 가장 흥미롭고, 영향력이 있는 리테일 도시입니다.

"
이번에 롯데백화점과 서울에서 '월드 백화점 서밋'을 공동 주최한 대륙간백화점협회(IGDS)의 앙드레 마에더 회장은 서울을 개최지로 낙점한 데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매일경제는 '월드 백화점 서밋'을 앞두고 마에더 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를 인터뷰했다.


11~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 백화점 서밋은 세계 40여 개국 주요 백화점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올해 16회를 맞는데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에서 유명한 고급 백화점 체인 셀프리지그룹 대표이기도 한 마에더 회장은 "한국 백화점은 고객 중심 경험, 디지털 기술, 문화 콘텐츠를 통합해 세계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리테일 모델을 구축했다"며 "전 세계가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정 대표는 행사를 유치한 것에 대해 "이제 서울은 면세 쇼핑지가 아니라 전 세계 고객이 한국의 전통과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러 오는 '문화적 목적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화점은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고객이 물리적·정서적 경험을 누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해왔다"면서 "이제 서울은 더 이상 따라가는 시장이 아니라 전 세계 유통산업이 참고하는 기준이 됐다"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체험하는 장소로 재정의했다.

'롯데타운'으로 재탄생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쇼핑, 호텔, 식음료(F&B), 문화 체험을 아우르는 복합 리테일 공간이다.

K팝 연계 콘텐츠, 팝업 이벤트, 디지털 체험 공간을 마련해 오프라인 유통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핫플'이 됐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연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2021년 기준 매출 1조7973억원에서 불과 3년 만에 69%나 성장한 것이다.


내수 침체와 이커머스 확산, 소비 패턴 변화로 많은 선진국 백화점에서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과감한 리뉴얼과 체험형 콘텐츠 강화로 오히려 사람을 끌어모으는 한국 백화점이 주목받는 이유다.


정 대표는 한국 백화점의 경쟁력으로 '민첩한 변화 대응력'을 꼽았다.

그는 "K리테일은 민첩성과 융합력이 뛰어나다"면서 "문화 콘텐츠와 리테일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팝업과 마케팅은 젊은 세대와 글로벌 소비자 모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롯데는 이에 맞춰 몰입형 공간, 프라이빗 VIP 라운지,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기술 등 고객 맞춤형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훌륭한 K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데 롯데백화점이 앞장설 것"이라며 "2030년에는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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