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자국 핵무기의 제원 일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국의 핵무기 역량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2일 중국의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5에 대해 "TNT 폭발력 300만~400만t급 핵탄두 1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TNT 폭발력 400만t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의 약 200배에 달한다.

또 CCTV는 "최대 사거리가 1만2000㎞로 미국 본토와 서유럽을 타격할 수 있다"며 "정확도는 500m 이내"라고 설명했다.

길이는 32.6m, 직경은 3.35m, 발사 중량은 183t이다.


SCMP는 그동안 특정 미사일에 대한 능력을 비밀로 유지해온 가운데 CCTV가 왜 DF-5 정보를 공개했는지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핵 기술과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9월 44년 만에 처음 ICBM을 시험 발사했다.

당시 태평양으로 발사된 ICBM은 DF-31 AG로 추정됐다.

1970년대 초에 개발돼 1981년 실전 배치된 DF-5는 중국 핵 억지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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