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현대인은 '배부른 영양실조'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다른 키위 브랜드가 아니라 정크푸드입니다.
건강한 식사가 힘든 의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
프리미엄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의 콕휘 응 마케팅 제너럴 매니저와 이노마타 가나코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제스프리는 건강한 식습관이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돕고자 한다"며 "맛있는 과일을 즐기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제스프리는 다른 키위 브랜드와의 경쟁보다 정크푸드를 포함한 다양한 대체식품과의 경쟁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었다.
키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보다 사람들이 건강한 과일을 더 많이 찾도록 돕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콕휘 응 매니저는 "소비자들은 포만감을 위해 칼로리는 충분히 섭취하지만, 정작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부족한 식사를 하는 '배부른 영양실조'를 겪고 있으며 이를 인지조차 못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신선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한 질 높은 영양 섭취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며 "키위 1알을 일상 식단에 포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적 가치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키위는 20가지 이상의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해 영양소 밀도가 높은 과일이다.
일례로 썬골드키위 한 알에는 성인 일일 권장량을 100% 충족하는 비타민C(152㎎)가 들어 있다.
키위는 혈당지수(GI)가 낮아 고혈압 환자에게도 추천되는 건강한 과일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키위나 채소를 탄수화물 섭취 전에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한국인은 많지 않다.
질병관리청의 '2023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응답자 중 과일·채소를 하루 권장량(500g) 이상 섭취 중인 비율은 22.1%로 집계됐다.
2016년 33.1%에서 2019년 28.1%, 2021년 25.5%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제스프리는 키위를 일상적으로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물론 키위는 껍질째 신선하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품질과 영양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일상 식단 속에서 키위를 즐기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콕휘 응 매니저는 "케이크나 디저트는 물론 생선요리의 소스, 스테이크 가니시(곁들임)까지 키위를 주요 요리의 일부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쌀밥과 국, 반찬이 주를 이루는 한국 식단에 키위를 자연스럽게 접목할 방법이 있을까. 이노마타 총괄은 "일본에서는 신선한 채소, 과일, 단백질을 함께 구성한 '파워 샐러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메뉴는 한국 식문화에도 무리 없이 접목할 수 있는 형태라고 본다"고 말했다.
파워 샐러드는 채소와 과일, 잡곡, 견과류, 육류와 생선 등을 한 그릇에 풍성하게 담아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샐러드를 뜻한다.
그는 이어 "그린키위는 단백질 소화를 돕는 천연 효소인 액티니딘을 함유하고 있어 육류 섭취 시 함께 곁들이면 소화를 원활하게 하고 고기의 질감도 부드럽게 해주기에 자연스럽게 식단에 포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에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강하게 불고 있는 건 상당히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제스프리는 보고 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콕휘 응 매니저는 "한국 소비자들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성향이 강하고, 최근 몇 년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단순히 아플 때 약을 먹는 방식으로 건강에 접근하기보단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일상 속에서 관리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 건강은 내가 책임진다'는 자율성과 예방 중심의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영양소 밀도가 높은 키위에는 매우 큰 기회라는 것이다.
제스프리는 전 세계 50개 시장에 진출해 있는데, 한국이 중국, 일본, 스페인, 독일에 이어 5번째로 큰 시장이다.
성장세도 빠르다.
지난해 한국 시장은 3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스프리의 한국 내 키위 시장 점유율은 85%에 달한다.
한국 외에 최근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 있는지 물었다.
이노마타 총괄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은 인구와 경제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그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스프리 키위는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 과일이라 과거 신흥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다.
이노마타 총괄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접근성과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두 사람은 "다양한 레시피와 섭취 방법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이 키위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스프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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