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쉬치량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사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향년 75세.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 공산당의 우수 당원이자 오랜 시련을 겪은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전사, 인민해방군의 뛰어난 지도자인 쉬 전 부주석이 지난 2일 밤 베이징에서 병환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이날 홍콩 성도일보는 쉬 전 부주석이 전날 달리기를 하다가 돌연 심근경색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1950년 산둥성에서 태어난 쉬 전 부주석은 1966년 인민해방군 공군에 입대하고 이듬해 공산당에 입당했다.
2004년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과 2007년 공군사령원을 거쳐 2012년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승진했다.
특히 그는 시 주석이 2012년 정권을 잡은 이후 10년간 군에서 시 주석을 지원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시진핑 정권 2기 때인 2017년에는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재선임됐고, 시 주석 다음으로 군권 서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외신들은 시 주석이 2012년 당 총서기 선출 이후 군권을 장악하는 데 쉬 전 부주석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해 왔다.
쉬 전 부주석은 1988년부터 1993년까지 푸젠성 성도인 푸저우에서 근무할 당시 푸저우 당서기를 지낸 시 주석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30년 넘게 친분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