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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주말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가족끼리 캠핑을 다녀온 여자아이가 갑자기 전신마비 증상을 겪었다가 극적으로 회복했다.
원인은 머리카락 속에 숨어 있던 진드기로 밝혀져 화제다.
2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매들린 턱윌러(4세·여)는 지난달 11일 가족들과 캠핑을 다녀왔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움직임이 둔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보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나중에는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들린의 어머니는 즉시 매들린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초기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 사이에도 매들린의 상태는 빠르게 나빠졌다.
결국 대형 소아전문병원으로 이송됐다.
매들린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져 있었다.
신경과 전문의는 매들린의 야외활동 이력을 확인한 뒤 두피를 검사를 진행했고, 머리카락 속에서 ‘록키산맥 목재진드기(Rocky Mountain woodtick)’ 한 마리를 발견했다.
록키산맥 목재진드기는 피부에 붙어 피를 빨며 신경독소를 체내에 퍼뜨려 진드기 마비증이라는 희귀 질환을 유발한다.
매들린은 진드기를 제거한 지 약 4시간 만에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제거가 늦어졌다면 호흡근 마비 등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한편 국내에서도 진드기로 인한 감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달 16일 충남 천안시를 중심으로 작은소참진드기가 발견되면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SFTS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전염된다.
SFTS는 치사율이 약 20%에 달하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이 있으며, 심할 경우 장기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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