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지 … 재사용 제품으로 유행 옮겨가나

영국에서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가 금지된다.

[사진 = Reuter]

지난 1일(현지시각) 영국 경제 매체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 액상 리필이 불가하거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는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및 공급이 금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청소년들의 흡연을 막거나, 일회용 전자담배가 만들어내는 유해 전자폐기물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데 부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프바(elfbar)나 긱 바(geek bar)와 같은 인기 일회용 브랜드는 비슷한 외형과 기능을 가진 유사 제품을 이미 출시했으며, 법망을 피해 계속해서 합법적으로 유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니코틴 제품 전문가인 해리 태튼버치는 “재사용 제품은 일회용 전자담배가 청소년에게 인기를 끌었던 낮은 가격과 화려한 디자인, 상점 내 쉬운 접근성 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며 “기존 일회용 전자담배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같은 제품의 재사용 버전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여론조사 기업 유고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회용 전자담배 금지 조치 이전부터 18세~24세의 일회용 전자담배 사용률은 감소해왔다.


한편, 전자담배 전체 사용자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일회용 전자담배와 일반 전자담배는 재사용 가능 여부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같은 제품이기 때문에 금지 조치와 상관없이 전자담배 판매 감소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회용 전자담배 제조업체인 엘프바와 로스트 메리는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를 환영한다면서, 사용자가 담배(궐련)로 돌아가지 않도록 쉽게 재사용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담배는 금연 보조제로 각광받았으나, 대체제로 인식되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여러 국가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18세 미만에게 니코틴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해로움이 덜하나, 기분 장애와 집중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LED 조명, 플라스틱 케이스, 리튬 배티리 등으로 구성된 전자 폐기물을 만들어내는 부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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