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식중독인 줄 알았는데”…‘희소 암’ 걸려 13개 장기 절제한 英여성

레베카 힌드(39). [사진 = 더선]
단순 식중독으로 오인해 질환을 방치하다 불치병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이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에 거주하는 레베카 힌드(39)이다.

그녀는 2018년 직장 크리스마스 회식에서 식중독에 걸렸다.

이후 다른 동료들은 빠르게 회복했지만 레베카는 몇 주간 계속 구토 증세에 시달렸다.

이후 여러 차례 병원과 가정의를 방문했고 몇 개월 후 촬영한 스캔 결과 복부에서 이상 종양이 발견됐다.


조직검사 결과, 해당 종양은 복막가성점액종(PMP)이라는 희소 암이었다.

이 암은 복부 여러 장기 표면에 달라붙어 고형 종양을 형성하고 장기 기능을 멈추게 했다.


레베카의 암은 이미 진행된 상태였다.

그녀는 암이 전이된 13개의 장기를 제거하는 두 차례의 대수술을 받았다.


그녀는 하루 최대 60알의 약을 먹으며 생명을 유지했다.

하지만 수개월이 지나도 암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결국 ‘불치병’을 판정받았다.


그녀의 복부 팽창은 PMP의 대표적 증상인 ‘젤리 벨리’라는 증상이었으며, 이는 체내 점액성 물질인 뮤신이 복강에 쌓여 발생하는 현상이다.

뮤신은 복수의 장기 표면에 달라붙어 단단한 종괴를 형성해 장기의 기능을 제한했다.


불치병 판정에도 힌드는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야외 활동 지도자로 일했던 그녀는 서핑, 열기구 체험, 개썰매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여전히 활기찬 삶을 살고 있다.

올해 9월엔 PMP 후원 단체의 기금을 모으기 위한 자선 사이클링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힌드는 “불치병 진단을 받으면 힘든 일들이 벌어진다.

내 일상은 롤러코스터 같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게 주어진 시간을 즐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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