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굿즈 여기서만 팔아요”…편의점부터 무신사까지 ‘스포츠 협업’ 인기몰이

GS25 한화 짐쌕·LG 점퍼 등 인기
스파오 두산 협업 컬렉션도 주목
젊은 여성 등 스포츠팬 다양화

GS25 고객이 한화이글스 특화 매장 안에서 짐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최근 스포츠 관람 인구가 빠르게 다양화되는 가운데 ‘팬덤 소비’를 겨냥한 이색 굿즈들이 쏟아지며 젊은 팬층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남성 중심이던 야구·축구 팬층이 최근에는 젊은 여성과 1인 관객 등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겨냥한 굿즈·간편식·의류 컬래버레이션이 줄줄이 흥행하는 모습이다.


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스포츠 특화매장에는 최근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몰리며 한정판 굿즈 등이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GS25×한화이글스’ 두 번째 플래그십스토어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점의 경우, 오픈 이후 약 50일 만에 굿즈 매출만으로 약 2억3000만원을 달성했다.


최근 들어 MZ 세대 야구 관중 사이에서 유니폼을 짐쌕(스포츠 가방)으로 리폼해 소유하거나 인증샷을 찍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관련 굿즈가 높은 매출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GS25 특화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굿즈 중 ‘한화이글스 유니폼 짐쌕’ 단일 제품으로만 약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굿즈 구매층도 과거와 달라졌다.

GS리테일이 분석한 이달 스포츠 특화매장 5곳의 굿즈 매출 비중을 보면 20대 이하(1020대)가 42.7%, 3040대가 48.2%, 50대 이상이 9.1%를 차지해 전체 구매자의 약 91%가 40대 이하 젊은 소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LG트윈스 특화매장의 경우 3월 초부터 2개월여만에 굿즈로 약 5000만 원가량의 매출을 냈다.


특히 LG트윈스 옐로우무적타월, LG트윈스응원배트25, LG트윈스 유광점퍼 등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역시 두산베어스와 협업한 ‘먹산 생크림빵’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출시 5일 만에 약 10만 개가 판매되며 CU 디저트 부문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기준 누적 판매량은 70만 개를 넘어섰고, CU는 오는 28일에 2탄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스파오 두산베어스 협업 의류. [사진=이랜드]
패션 업계도 스포츠 협업 트렌드에 적극 동참 중이다.

이랜드의 캐주얼 SPA 브랜드 스파오(SPAO)는 이랜드와 함께 두산베어스와 함께 의류 컬렉션을 내놓았다.


데님 유니폼, 윈드브레이커 등 일상에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의류들이 젊은 층에서 화제가 되며 출시 직후 오프라인 매장에 대기줄을 형성하기도 했다.


형지엘리트가 출시한 한화 굿즈도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형지엘리트의 지난 3월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성장했으며, 대표 인기 상품인 레플리카 유니폼이 330% 증가했다.


특히 한화이글스 오렌지색 유니폼과 한글 로고의 레전드 유니폼을 활용한 짐쌕 2종, 구단 캐릭터 ‘수리’ 머리띠와 팔찌 등은 초도 생산량이 완판돼 대량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형지엘리트는 2021년 한화이글스와 스포츠 상품화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4년째 공식 상품화 사업권자로서 레플리카 유니폼, 의류, 응원도구, 야구공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스포츠 굿즈에 대한 인기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KBO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함께 선보인 팝업스토어에는 닷새 동안 약 1만4000명의 야구팬이 다녀갔다.


현장에서는 유니폼, 응원 도구 외에도 KBO 10개 구단의 로고를 활용한 티셔츠, 볼캡, 키링 등의 제품이 판매됐다.

포토존과 사인회 등 체험형 콘텐츠도 구성돼 ‘스포츠 소비의 놀이화’가 강화된 모습이다.


백화점도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맨체스터 시티’와 협업해 한정판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어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맨시티를 주제로 한 다양한 굿즈들은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지난달 자사 프로야구단 SSG랜더스를 주제로 한 ‘랜쇼페 베이스볼 필드’ 팝업존을 운영했다.


해당 공간은 실제 락커룸을 옮겨놓은 듯한 콘셉트에 더해 컴투스와 협업한 ‘LED파노라마 홈런 레이스’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긴 줄을 형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스포츠와 유통의 협업이 일회성 마케팅에 그쳤다면, 최근엔 ‘굿즈로 팬심을 사고 브랜드를 입히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유통업계 전반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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