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이 뿜어낸 막대한 탄소…전쟁이 ‘기후 위기’ 몰고 온다

가자지구 공습으로 발생한 탄소배출량이 100개국이 배출한 탄소배출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Reuter]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이 벌어진 15개월 동안 발생한 탄소 배출량이 100개 국가의 연간 탄소 배출량보다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벤자민 네이마크 런던 퀸매리 대학 교수 등이 작성한 ‘기후 전쟁: 이스라엘 - 가지지구 전쟁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다기간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전쟁으로 약 189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했는데, 이 중 99% 이상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및 지상 침공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약 40%의 온실가스는 가자지구로 보내진 7만 대의 구호 트럭에서, 약 30%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약 5만 톤의 군수물자를 운송하면서, 20%는 이스라엘 항공기의 정찰 및 폭격임무와 폭탄 제조 후 폭발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격 과정에서 가자지구 전력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던 태양광 패널과 발전시설이 파괴되어 디젤 연료에 의존하게 되면서 약 13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

이는 가자지구 전쟁이 배출한 온실가스량의 7%에 해당한다.


팔레스타인 환경품질청 기후변화국장인 하딜 이크마이스는 “전쟁은 인명을 앗아갈 뿐 아니라 독성물질을 방출하고, 기후 및 환경 재앙을 가속한다”고 말하면서 “전쟁의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지 않는 것은 환경 범죄를 회피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 블랙홀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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