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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인 시민. [사진 = Times of India] |
최근 중국에서 시작된 ‘기묘한 운동법’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공원에서 사람들이 목에 패드가 달린 벨트를 걸고 철봉에 매달린 채 부드럽게 몸을 앞뒤로 흔드는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각) 인도매체 타임즈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중국 선양(瀋陽)에서는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한 특이한 방법이 유행 중이다.
시민들이 이 운동을 하는 영상은 지난달 21일 유튜브 채널 ‘AzPost’를 통해 처음 게시된 이후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졌다.
중국 동북부 도시 선양에서 촬영된 것으로, 여러 명의 현지 주민들이 U자형 패딩 벨트를 착용한 채 산들바람에 몸을 맡기며 흔들리는 모습이 등장한다.
영상 설명에 따르면 이른바 ‘목매달기 운동(neck-hanging fitness)’은 척추와 수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된 운동법이다.
영상 속에서 자칭 창안자는 “저는 예전에 경추 척추증(목디스크)으로 고생했습니다.
어지럼증, 두통, 불면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죠. 원인을 조사해 보니 경추 관절의 미세한 탈구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래서 이 장비를 개발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매일 이 공원에 나와 봉사활동을 하며 일반인들의 목 질환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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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인 시민. [사진 = 유튜브 ‘AzPost’] |
영상에는 이 운동법으로 건강이 개선됐다고 밝힌 한 여성 참가자의 인터뷰도 담겼다.
그녀는 “예전엔 경추 상태가 나빠 밤마다 어떤 자세로 누워도 불편했는데, 며칠만 해보니 효과가 꽤 괜찮았어요. 지금은 목 상태도 좋아지고 불편한 증상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벌써 2년째 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운동법은 어떤 과학적 연구나 검증도 거치지 않은 상태다.
건강 전문가들은 이 운동이 특히 중국 본토의 노년층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목은 신경, 근육, 힘줄, 인대 등 매우 섬세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잘못된 방식으로 압력을 가할 경우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목 통증 치료나 불면증 개선을 위해선 검증된 치료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전문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거나, 수면장애 치료에 있어 수십 년간 연구로 효과가 입증된 인지행동치료(CBT-I) 같은 방법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SNS에서 유행한다고 해서 그 방법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근거 없는 민간요법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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