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5만3000개 면적, 한꺼번에 불탔다”…캐나다 대규모 산불로 주민 대피령

27일 캐나다 매니토바 플린 플론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 = 로이터]
캐나다에 대규모 산불이 곳곳에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 산불이 확산되면서, 매니토바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북부와 동부 지역 주민 수천 명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해당 산불은 29일 기준 37959헥타르(약 380㎢)를 태웠다.

이는 국제 규격 축구장 약 5만3000개에 달하는 규모이다.


매니토바주 와브 키뉴(Wab Kinew) 주총리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약 1만 7000명이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다른 도시의 축구장이나 커뮤니티 센터 등에 분산 수용될 예정이다.

키뉴 주총리는 연방군이 대피 지원을 위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키뉴 주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대피는 많은 매니토바 주민들의 기억 속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이를 위해 정부 각 기관의 막대한 자원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앨버타주에서는 산불로 인해 일부 석유 및 가스 생산 시설이 일시 폐쇄됐다.


석유업체 세노버스 에너지(Cenovus Energy)는 북앨버타에 위치한 포스터 크릭(Foster Creek) 생산 시설에서 비필수 인력을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보니빌-콜드레이크(Bonnyville–Cold Lake) 지역 내 여러 오일샌드 설비 중 하나이다.

이 지역은 이날 치퍼와이언 호수(Chipewyan Lake) 인근에서 발생한 약 2900헥타르(29㎢) 규모의 산불로 영향을 받았다.

치퍼와이언 호수는 오일샌드 중심지인 포트 맥머리(Fort McMurray)에서 약 130km 서쪽에 위치한 소도시다.


세노버스 측은 “산불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인력 감축은 예방 차원의 조치”라고 밝혔다.


앨버타 주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치퍼와이언 호수 인근에 직접적인 위협은 없지만, 풍향 변화에 따라 주민들에게 1시간 내 대피 준비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스완힐스(Swan Hills) 북쪽 약 7km 지점에서도 1600헥타르(16㎢) 규모의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고 있다.


이 지역 약 1200명의 주민은 27일 저녁 대피령을 받았고, 이곳에서 운영 중인 석유·가스 업체 애스펜리프 에너지(Aspenleaf Energy)는 하루 4000배럴 규모의 석유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시설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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