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학생 차단 북한서나 하는 일”…저명 하버드대 교수 맹비판

[사진 = 케임브리지 AP 연합뉴스]
베스트셀러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원제 ‘How Democracies Die’)의 공저자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스티븐 레비츠키(57)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외국 유학생 차단 정책을 맹비판 했다.


29일(현지시간) 레비츠키 교수는 온라인에 공개된 아르헨티나 언론 라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하버드대에 외국 학생이 없는 상황을) 정말로 상상할 수 없다”면서 “외국인 학생을 받지 않고 문을 닫게 하는 건 북한과도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다음 주에 미국에 없을 수도 있는 학생들과’ 매일 대화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지금까지의 인생을 대부분 하버드에서 헌신하며 많은 것을 희생했으나 이제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두려움 속에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하버드대가 외국인 학생 관련 정보를 제출하라는 정부 요구에 불충분하게 대응했다며 지난 22일 하버드대에 부여된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tudent and Exchange Visitor Program·SEVP) 인증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학생+교환방문자)은 약 6800명(하버드 국제 오피스 통계·2024∼2025학년도 기준)으로 전체 학생의 27%에 달한다.


레비츠키 교수는 “제 박사과정생 90%는 라틴아메리카 출신으로, 이들을 비롯해 학생과 교수진은 (정부에 맞선) 하버드 리더십이 옳다는 매우 넓은 공감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미정부가 하버드를 이기고 종속시킨다면, 다른 모든 대학도 트럼프와 맞서지 못한다는 것을 (타 대학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명한 정치학자이기도 한 그는 “복싱 경기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는 충격으로 일종의 어지럼증 속에 빠져 있지만, 저는 힘의 균형을 믿고 있다”면서 시민사회에서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을 막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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