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또 오르나"…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치킨업계 '비상'

【 앵커멘트 】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중단됐습니다.
국내 닭고기 수급량마저 불안한 상황이라, 당분간 수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치킨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조류 독감과 산불로 인한 양계장 피해, 이상기후까지 겹치며 국내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당장 올해 5월까지 닭 도축 마릿수는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수입 닭고기의 86%를 차지하는 브라질산 닭고기의 수입까지 제한됐습니다.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브라질산 계란을 비롯한 닭고기 생산물 수입을 60일간 금지한 겁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닭고기 80만 1천600톤 중 브라질산은 20%가량에 달합니다.

브라질산 닭고기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인기가 높기 때문인데, 특히 순살 치킨 메뉴에서는 브라질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입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맘스터치, 지코바, 노랑통닭 등이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 중입니다.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당장은 비축분이 있어 매장 운영에는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산 닭고기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들이 짧은 기간안에 대체 수입국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외식업계에서는 치킨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에 한국육계협회는 국내 육계업체에 닭고기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태국과 덴마크 등 7개국의 수입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기업들도 닭 공급을 크게 늘리기로 했습니다.

국내 육계 시장 1위 하림은 다음 달 육계 공급량을 전년 대비 105%, 7월과 8월에는 110% 이상 확대해 소비자 가격 안정에 나설 예정입니다.

고물가에 수급 불안마저 겹치며 '치킨 3만원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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