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대선 공약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의 주주환원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소액주주는 물론 정치권과 기업들까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가 공시한 자사주 소각 금액은 모두 12조4천억 원입니다.
밸류업 정책으로 자사주 소각이 활발했던 지난해 전체 금액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지금같은 속도가 유지된다면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가 지난해의 두 배에 육박하게 되는 셈입니다.
올해 가장 많은 자사주를 소각하는 기업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는데, 상반기에만 5조5천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금융권도 자사주 소각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분기에만 1조 원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KB금융과
신한지주도 각각 8천200억 원과 5천억 원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에 속도를 내는 건 밸류업 정책에 더해 관련 대선 공약이 이어진 덕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기업 가치는 그대로면서 주식 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죠. 자사주 소각이 박스피 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고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대선 후보들이 자본시장 활성화에 입을 모으면서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에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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