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배·골반 딱 붙어서 태어난 샴쌍둥이… 15시간 대수술 후 성공적 분리

키라즈와 아루나의 사진.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kirazaruna’ 캡처]
가슴, 복부, 골반을 공유한 채 태어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 지 1년 만에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에 사는 키라즈와 아루나는 골반이 붙어 있고 다리가 세 개인 삼지좌골결합쌍둥이(Tripus ischiopagus)다.


샴쌍둥이 중에서도 6%에 불과한 드문 유형으로 두 아이는 여러 주요 장기를 공유하고 있어 분리 수술은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수술은 지난 10일, 브라질 고이아스 주 소재의 한 아동전문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총 15시간이 소요됐다.


수술에는 외과의 16명과 마취과전문의 4명을 비롯해 소아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등 60여 명의 인력이 참여했으며 의료진은 4시간 교대조를 구성해 위험을 최소화하며 수술을 실시했다.


수술을 이끈 자카리아스 칼릴 박사는 현지 언론을 통해 “이번 수술은 우리가 지금까지 실시한 수술 중 가장 복잡한 수술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번 수술에 앞서 6개월 전, 의료진은 키라즈와 아루나의 체내에 조직 확장기를 삽입했다.


주변 피부를 천천히 늘려 이후 수술에서 조직을 재건하는 데 필요한 피부를 확보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현재 두 아이는 소아병원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며, 다행히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앞으로도 조직과 장기를 복원하기 위한 여러 차례의 재건 수술이 예정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쌍둥이는 하나의 수정란이 분리되어 두 개의 배아로 발달할 때 발생한다.


보통 수정 후 8~12일 사이 분열이 이루어지며 각 배아는 독립적인 조직과 장기를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분열이 너무 늦게 일어나거나 배아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 경우 결합쌍둥이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이 붙은 채 태어나는 샴쌍둥이 혹은 결합쌍둥이는 전세계적으로 20만 명 출생아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40~60%가 사산, 약 35%는 출생 후 하루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성공적으로 분리 수술을 받는 경우는 전체 중 극소수에 불과하다.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결합쌍둥이 분리 수술은 여전히 고도의 정밀함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고난이도 수술로 여겨진다.


수술로 분리가 된 쌍둥이의 사망률은 공유하는 장기 및 결합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1950년대 이후, 수술을 받은 결합쌍둥이 중 최소 한 명이 생존하는 비율은 약 75%로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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