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매각은 순탄해 보이는데...‘몸값’ 6천억 관건인 애경산업은?

중부CC [사진출처 = 중부CC 홈페이지]
애경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회원제 골프장 ‘중부CC’가 조만간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매물인 애경산업은 내달 예비 입찰을 받는 등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최근 중부CC 매각 본입찰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중부CC 매각 본입찰에 복수의 원매자가 투자확약서(LOC)를 낸 가운데 이 중 한 사모펀드가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 측의 중부CC매각 희망가는 2000억원으로, 아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중부CC 매각의 경우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부CC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있는 회원제 18홀 골프장으로 수도권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중부CC 매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그룹의 모태 기업인 애경산업 매각 작업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최근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데 이어 다음 달에 예비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애경그룹 본사 전경. [사진출처 =연합뉴스]
애경그룹은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가 매각 대상이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발한 그룹의 모태사업이다.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 ‘2080’, 화장품 브랜드 ‘루나’가 유명하다.


인수 후보들이 애경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데에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화장품의 경우 전체 매출의 70%가 수출에서 나온다.

특히 이 중에서도 중국 시장의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물론 중국 시장에 높은 의존도가 애경산업의 약점이기도 하지만 인수 후보들은 거꾸로 이를 또 다른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이외에 미국과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영역을 확장할 기회 역시 남아있다.


실제로 애경산업은 일본에서 다양한 제품 출시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에서는 AGE20’S의 대표 제품인 에센스 팩트와 함께 선스크린 등을 운영하며 소비자층을 넓혀나가고 있다.


현재 애경그룹이 원하는 애경산업 매각 희망가로는 약 6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같은 매각 희망가가 다소 고평가됐다는 시각도 있다.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3882억원을 기록했다.

기대를 밑도는 실적으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K뷰티 투톱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은 실적 방어에 성공한 반면, 3위인 애경산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애경산업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함께 ‘K뷰티’ 3대장이라고 불려왔다.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애경산업의 매출은 1511억원으로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63% 줄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459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각각 27.2%, 88.4% 급감했다.


시장에선 애경산업의 예비 입찰을 앞두고 특정 기업이나 중견 사모펀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중견 유통업체 애터미가 애경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애터미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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