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 세계 성장 견인
구독 기반 서비스로 전환
AI 중심 디지털 전환 가속
현지화로 공급망 대응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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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주완 CEO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와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사진제공] |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세계 경제가 기술·지정학적 변화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가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인도와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의 50% 이상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2025년 인도는 6.5~7%, 인도네시아는 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운을 뗐다.
또 조 대표는 브루킹스연구소 발표 사례를 들어 글로벌 무역에서 남남교역(South-South trade)이 35%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동남아 제조업의 급성장이 글로벌 생산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인도의 인공지능(AI) 시장은 2027년까지 17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말레이시아는 AI와 반도체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조 대표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춰
LG전자가 ‘4대 성장 축’을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는 전기화(Electrification) 전략이다.
조 대표는 “글로벌 사우스의 소득 증가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동에서는 첨단 가전이, 인도에서는 지역 전력 및 기후에 최적화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스마트시티 투자와 녹색건축 수요도 HVAC(냉난방)와 에너지관리 시스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고성능·친환경 제품을 통해 주거 및 상업 공간의 요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두 번째는 서비스화(Servitization) 전략이다.
조 대표는 “소유에서 경험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전환되고 있다”면서 “가전 구독 시장은 2037년까지 3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역 통신사 및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 멤버십 기반의 유연한 구독 모델로 고객 가치를 높이고 있다.
세 번째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전략이다.
조 대표는 “AI 기반의 홈 솔루션, 스마트 팩토리, 클라우드 진단 등 연결성과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특히 인도와 말레이시아에서의 기술 혁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네 번째는 현지 자급 운영(Localization) 전략이다.
조 대표는 “인도, 동남아, 중동 등 핵심 시장에서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을 현지화해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는 고객 만족도와 지역 전략 강화에 기여하며, 공급망 리스크도 줄이고 유연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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