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회의서 영업정지·가교보험사 설립 결정 전망
업계 첫 가교사 정리 전망…계약 유지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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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 손해보험. (출처=MG 손해보험 제공) |
금융당국이 수차례 매각에 실패한 MG손해보험의 처리방안으로 가교보험사 설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만간 신규 모집 영업을 중지하고 계약을 가교보험사로 이전한 뒤 건전성이 개선되면 상위 보험사로 계약을 이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5월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5월 14일 정례회의에서 MG손보의 일부 영업정지 및 가교 보험사 설립 안건을 의결할 전망이다.
가교보험사란 예금보험공사가 부실 보험사 정리를 위해 임시로 운영하는 회사를 말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가교보험사 설립 외엔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달 중 의사 결정을 내릴 텐데 빠르면 이번 주에 정례회의 안건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MG손보는 지난 2022년 금융위로부터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된 이후 예보에서 지속해 공개매각을 추진했으나 3차례 유찰됐다.
이후 지난해 8월 공개매각 대신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MG손보 노조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실사조차 하지 못한 채 인수가 무산됐다.
당시 MG손보 노조는 고용승계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메리츠화재에서 제시한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거부했다.
가교보험사가 설립되면 124만명 규모의 MG손보 계약과 자산·부채 등을 이전해 관리하다가 대형 손보사로 계약을 넘기거나 제3자 매각 등을 추진할 전망이다.
가교보험사 체제로 전환될 경우 추가 상품 개발이나 판매가 어려워 본사 직원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MG손보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18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 조처가 내려지면 상품 개발이나 보상 외 계약 유지 인력은 고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가교보험사가)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최소한의 인력으로 조직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줄곧 고용 보장을 요구해온 MG손보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5월 13일 오전 11시께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영업정지 검토 중단, 정상 매각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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