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7%로 낮췄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오늘(1일) '2025년 한국 경제 전망(수정)' 보고서를 내고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당시 전망했던 1.7%에서 0.7%로 1.0%포인트(p)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소비와 투자의 내수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기 선행지표의 뚜렷한 반등 신호를 포착할 수 없다"며 "향후 트럼프 관세 인상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수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불황이 만 1년이나 지속 중인 상황임에도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경제에 긍정적 시각을 갖기 어렵다"고 전망 하향 이유를 밝혔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전망치 0.7%는 국제통화기금(IMF·1.0%), 한국은행(1.5%), 한국개발연구원(KDI·1.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보다 낮습니다.

다만 JP모건(0.5%), 씨티(0.6%)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만약 현대경제연구원 전망대로 올해 연간 기준으로 0.7% 성장한다면, 1998년 외환위기(-4.9%), 1980년 오일쇼크(-1.5%),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0.7%) 이후 네 번째로 낮은 성장률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향후 한국 경제가 수출·내수 동반 침체로 '절대 수요 부족' 국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 실적 악화→고용 시장 냉각→소비 침체→시장 수요 위축→기업 실적 악화'라는 경기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수에서 민간 부문의 회복력은 거의 고갈된 상황으로 분석됩니다.

고금리에 소비자 실질 구매력이 정체됐고, 성장과 고용에 영향이 큰 건설투자도 침체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연구원은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을 0.9%, 설비투자 증가율을 1.2%, 건설투자 증가율을 6.1%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경제가 불황 국면에서 탈출하는 전형적인 경로는 수출 경기 호조가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이지만, 올해 교역 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수출의 경제 성장 견인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4.0%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8.1%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입니다.

수입 역시 지난해 -1.7%에서 올해 -0.5%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구원은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0%대 초저성장 국면에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제충격이 발생할 경우 1분기에 이어 역성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긍정적 시나리오상 교역환경의 주목할만한 개선이 이뤄지거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대응될 경우 1%대 초반의 성장률을 달성할 여지는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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