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 집값이 다시 치솟고 있습니다.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들도 대출을 더 조이기 시작했는데요.
이번엔 금리를 올리는 대신 대출 통로를 제한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김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행권이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취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오늘(26일)부터 대출모집 법인마다 신규 대출 한도를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은행 자체적으로 가계대출을 조절하겠다는 겁니다.
농협은행과 신한은행도 다음 달에는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농협은행은 대면과 비대면의 모기지 보험 가입까지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모기지 보험이란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인데,
이 보험이 없으면 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외에도 대출 만기를 줄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출을 조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자산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가계대출은 오히려 폭증하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750조 원을 돌파한 상황.
다음 달 스트레스DSR 3단계가 시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그 전까지 대출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7월 이후에도 이 같은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수요 억제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집값 상승흐름은 유지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허준영 /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은 좀 이어질 것 같고요. 은행들이 조금 조이는 방향으로 가계대출 관리는 들어갈 것 같은데 거래도 늘고 호가도 올라가는 전형적으로 집값 상승의 초반 상황이 지금 지나고 있는 것 같아서 모멘텀이 당분간은 좀 갈 것 같고요."
한국은행도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정책 모기지론에 DSR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대출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정부가 어떤 부동산 정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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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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