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5000] 밸류업 효과…배당금 '역대 최대'·자사주 소각 '쑥'

【 앵커멘트 】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더불어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장사들의 배당금이 대폭 확대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자사주 소각 규모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해 상장사들이 지급한 배당금이 3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12월 결산 기업 10곳 중 7곳이 배당을 실시했고, 전체 배당 규모는 전년보다 10% 넘게 늘어난 약 30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들의 배당 확대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들 가운데 95% 이상이 배당에 나섰고, 지급한 배당금은 약 18조 원으로 전체의 60%에 달했습니다.

평균 배당성향은 41%, 시가배당률도 최대 4%에 근접했는데, 이는 전체 기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이처럼 배당을 늘린 기업들은 약세장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지난해 특히 배당을 과거보다 높였던 기업들, 배당 성향이나 배당금 자체를 올려서 실제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 수익률이 개선된 기업들의 경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금융지주 회사들이 밸류업 공시하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 배당기업들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5% 수준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가 9% 넘게 하락한 것에 비해 선방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코스닥에서도 배당기업 수와 배당금 규모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상장사 600여 곳 가운데 400곳 이상이 5년 연속 배당을 이어갔고, 배당 총액은 전년보다 13%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처럼 꾸준히 배당을 지속한 기업들의 최근 5년 주가 상승률은 28%에 달하며,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보다 25%포인트 이상 높았습니다.

이와 함께 자사주 소각 규모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9조3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자사주 소각에 나선 기업 수도 30곳 넘게 늘었습니다.

증권가는 올해 전체 자사주 소각 규모가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밸류업 정책에 힘입은 주주환원 확대 흐름이 올해 국내 증시의 주요 투자 지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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