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매각 시도 무산
매각 위해 자본 투입 불가피
 |
한국산업은행 본점. 산업은행 제공 |
한국산업은행의 자본 여력이 소진되는 가운데 10년 넘게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K
DB생명이 산은 재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산은이 K
DB생명 매각을 위해 추가 자본금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산은의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산은은 이미 K
DB생명에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상태이나, 주인을 찾지 못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K
DB생명의 자회사 편입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월 제1차 금융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금융위는 산은의 K
DB생명보험 대주주 변경 승인을 의결했다.
기존 K
DB생명 대주주는 산은이 칸서스자산운용과 K
DB생명 인수를 위해 조성한 ‘K
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다.
이 펀드는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생명(현 K
DB생명)을 인수할 때 조성됐다.
업계에선 산은이 K
DB 생명을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회사의 건전성에 악영향이 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산은은 금호생명 인수 후 2014년부터 10년 넘게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2023년엔 보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했던 하나금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인수 후 경영 정상화 절차를 밟아야하는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자본 확충 등을 동원해 K
DB생명을 정상화해 다시 매각 절차를 밟아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산은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측은 “이미 K
DB생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HMM처럼 주가가 변동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은행이 보유한 위험가중치는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면서도 “K
DB생명 매각을 위해 산은이 자본을 추가 투입하면서 자기자본비율(BIS)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