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포스터 美 하원의원 인터뷰
대중 압박, 자유민주 동맹과 함께
“트럼프, 무역정책 정교함이 부족”
막무가내 정책, 기업·연준도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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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와 영상 인터뷰 중인 빌 포스터 미국 연방 하원의원 |
“부동산 업자의 ‘거래의 기술’은 제조업에 맞지 않습니다.
”
미국 민주당 소속 빌 포스터 연방 하원의원(일리노이주)은 15일 매일경제와 영상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정책 중 하나인 제조업 부흥을 추구하는 방식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포스터 의원이 문제 삼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인 ‘거래의 기술’이다.
포스터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거래적 성격은 매우 파괴적”이라며 “일대일 거래 특성인 부동산업은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관계가 이어지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제조업은 고객이 불만족해 다시 찾아오지 않으면 위기를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는 단순히 거래 상대방을 이용해 개별 거래 방식인 부동산 딜러로 경력을 쌓은 사람”이라며 “국제 무역 시스템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연속 게임 성격인 국가 대 국가의 관계를 원샷 게임인 부동산 프로젝트 방식으로 수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을 지적한 셈이다.
포스터 의원은 중국 견제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동맹국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가 우려된다고 언급한 포스터 의원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자유 세계가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고객(동맹)을 그런 식(트럼프 방식)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의 무분별한 정책으로 인한 동맹과의 관계 균열은 한 세대가 지나야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터 의원은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에 대한 기초 개념인 비교 우위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까지 보존하려는 시도는 무리”라며 “미국이 잘할 수 있는 비즈니스와 다른 나라가 잘하는 분야를 식별하는 정교함이 트럼프 행정부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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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
포스터 의원은 무역정책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정책이 다른 분야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의 백악관이 갱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많은 개별 기업이 보복을 두려워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흔들기도 그 예시로 들었다.
포스터 의원은 “연준의 통화정책을 상대로 한 트럼프의 반복적이고 공격적인 시도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는 시장에 매우 나쁜 신호를 보낸다는 것을 이해해 의도적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의 접촉을 피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매우 대조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하원 의석수는 여당인 공화당이 220석으로 213석인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하원에서 의석수가 부족한 민주당의 트럼프 행정부 견제 전략에 대해 포스터 의원은 “우리가 소수파이지만,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며 “일부 공화당원만 설득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많은 정책을 차단하기에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약속의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한 우크라이나를 버린 트럼프 정책에 많은 공화당원이 경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터 의원은 2008~2011년 일리노이주 14지역구 의원을 지낸 후 2013년부터 지금까지 일리노이주 11지역구를 대표하고 있다.
1955년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태어난 그는 위스콘신대(매디슨)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 물리학자 경력을 살려 과학위원회의 조사·감독 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금융서비스위원회 산하 금융기관 및 통화정책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미국 경제·금융 입법 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터 의원은 투자자문 기업 마벡(MAVEK)이 오는 29일 주최하는 ‘마벡테크놀리지 시리즈(MAVEK Technology Series)’ 웨비나에 연사로 참여한다.
해당 웨비나에서는 트럼프 관세 정책을 둘러싼 최근의 통상 정책 변화, 주요 국가 및 글로벌 기업들의 대응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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