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전쟁 ◆
"부동산업자의 '거래의 기술'은 제조업에 맞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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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소속 빌 포스터 연방 하원의원(일리노이주·사진)은 15일 매일경제와 영상 인터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정책 중 하나인 제조업 부흥을 추구하는 방식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포스터 의원이 문제 삼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인 '거래의 기술'이다.
포스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거래적 성격은 매우 파괴적"이라며 "일대일 거래 특성인 부동산업은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관계가 이어지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제조업은 고객이 불만족해 다시 찾아오지 않으면 위기를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는 단순히 거래 상대방을 이용해 개별 거래 방식인 부동산 딜러로 경력을 쌓은 사람"이라며 "국제 무역 시스템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연속 게임 성격인 국가 대 국가의 관계를 원샷 게임인 부동산 프로젝트 방식으로 수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을 지적한 셈이다.
포스터 의원은 중국 견제의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동맹국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가 우려된다고 언급한 포스터 의원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자유 세계가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터 의원은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에 대한 기초 개념인 비교 우위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까지 보전하려는 시도는 무리"라고 말했다.
포스터 의원은 2008~2011년 일리노이주 14지역구 의원을 지낸 후 2013년부터 지금까지 일리노이주 11지역구를 대표하고 있다.
그는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 물리학자 경력을 살려 과학위원회의 조사·감독 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금융서비스위원회 산하 금융기관·통화정책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터 의원은 투자자문 기업 마벡(MAVEK)이 29일 주최하는 '마벡테크놀로지 시리즈(MAVEK Technology Series)' 웨비나(웹+세미나)에 연사로 참여한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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