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술'로 여겨졌던 '조니워커'가 차세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젊은 세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위스키 시장의 세대 확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MZ세대를 겨냥한 조니워커의 블랙 루비 론칭 전략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조니워커 블랙 루비를 선보였는데 최근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는 등 '젊은 위스키'라는 이미지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 판매 1위 브랜드가 이러한 변화에 앞장서는 이유는 한국 내에서 위스키 주 소비층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중장년층이 위스키의 핵심 고객이었다.
최근에는 MZ세대가 새로운 주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변화는 홈술, 믹솔로지(다양한 종류의 주류나 음료를 섞어 마시는 것) 등 위스키를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위스키를 마시는 것이 일상화된 데에서 비롯됐다.
위스키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최신 제품으로는 지난 3월 출시된 조니워커 블랙 루비가 대표적이다.
조니워커 블랙 루비는 마스터 블렌더 엠마 워커가 조니워커의 대표적 제품인 조니워커 블랙을 재해석해 탄생시킨 제품이다.
조니워커 블랙 루비는 무화과, 자두, 마라스키노 체리를 연상시키는 깊고 풍부한 과일 향과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며 강렬한 아로마를 선사한다.
이러한 풍미 덕분에 조니워커가 지녔던 남성적이고 중후한 이미지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일 향이 풍부해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조니워커 블랙 루비는 K팝 이벤트로 국내에서 처음 소개됐다.
이벤트 참가자에게 제공된 조니워커 블랙 루비로 만든 칵테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정식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니워커 블랙 루비 이전에 디아지오는 믹솔로지에 최적화된 '조니워커 블론드'도 출시한 바 있다.
조니워커 블론드는 조니워커 브랜드에서는 최초로 믹솔로지를 위해 개발된 프리미엄 위스키다.
특히 한국 젊은 소비자들의 위스키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동북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인 만큼 활기찬 기운을 담은 노란색과 상쾌한 파란색을 활용해 기존 제품과는 대비되는 디자인을 채용했다.
최근 디아지오에서 출시한 조니워커 신제품들은 마케팅 방식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존의 위스키 전문가나 애호가보다는 일반 소비자, 특히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체험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시, 공연, 페스티벌 등과 연계한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스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조니워커 블랙 루비는 전시 플랫폼 '그라운드시소'와 협력해 '블랙 루비 바'를 운영하고 있다.
4월과 5월 두 달간 총 6회 열리는 '블랙 루비 바'는 조니워커 블랙 루비로 만든 칵테일을 즐기며 그라운드시소의 예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다.
조니워커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문화 콘텐츠와의 연계성을 구축하고 전시를 선호하는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니워커 블론드는 지난해 7~9월 MZ세대의 핫플레이스인 서울 압구정에서 '블론드 썸머 어택'을 진행하기도 했다.
총 18개 매장에서 조니워커 블론드를 활용한 '블론드 소다'를 제공하고, 여름철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조니워커 블론드의 매력을 전달했다.
해당 프로모션은 위스키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SNS상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슬로건 '킵 워킹(Keep Walking)'처럼 조니워커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지향해왔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의 변화하는 특성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브랜드 철학이 밑바탕이 됐다"고 했다.
한편 디아지오는 조니워커, 기네스 등을 포함한 200여 개 주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주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총 180여 개국에서 생산시설 132개를 갖추고 있으며 임직원은 2만7000여 명이다.
디아지오는 '언제나 어디서나 삶을 찬미하라(Celebrating life, every day, everywhere'라는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며 고객 만족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지속가능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책임 있는 음주 문화 정립, 환경보호, 다양성 추구 등 E
SG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소사이어티 2030: 스피릿 오브 프로그레스(Society 2030: Spirit of Progress)'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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