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고궁과 현대적인 건물이 결합된 모습, 거리의 분위기와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한국에 선보이는 제 컬렉션이 바로 그 결과물이죠."
KT알파 쇼핑이 국내 최초로 독점 출시한 프랑스 패션 브랜드 '새미 보이트(SAMMY VOIGT)'를 직접 연출한 디자이너 새미 보이트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국내 시장 진출을 이렇게 설명했다.

단순히 자신이 만든 수많은 옷의 일부를 한국에 출시하는 게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최적의 디자인을 고안했다는 뜻이다.


브라질 출신이자 독일 국적을 가진 보이트는 2000~2014년 모델로 활약했다.

독일 회사와 넥타이 콜렉션을 함께 협업하면서 디자인을 시작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까지 만들게 됐다.

내년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그는 한국 시장에 공식 첫 진출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프로젝트는 주한 프랑스대사관 산하 비즈니스프랑스와 프랑스패션협회가 자국의 유망 패션 브랜드를 발굴하고, 한국 진출을 지원하면서 성사됐다.

KT알파 쇼핑이 단독으로 기획, 생산, 유통한다.


보이트는 "오래 지속되는 옷과 액세서리를 상상하는 것이 내 패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스타일과 삶의 방식이 있기에, 패션에 우열을 가리기보다 각자에게 적합하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는 뜻이다.


그는 2023년 프랑스패션협회와 비즈니스프랑스의 초청으로 서울을 처음 찾았다.

보이트는 "도시의 역동성에 매우 감명받았다"며 "K드라마, K팝 등 한국의 패션과 화장품 브랜드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선보일 자신의 컬렉션을 완성한 그는 지난 2월 한국에서 'LIST 쇼룸(Showroom) 서울 2025' 행사에도 참여했다.

국내외 디자이너들과 만나고 한국 백화점 업계 관계자들과도 교류했다.

그는 "한국 패션 브랜드의 팬이라서 서울패션위크도 자주 찾는다"며 "패션과 화장품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와 협업해 프랑스 파리에서 소개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프랑스 양국 간 협업의 상징처럼 떠오른 '새미 보이트'. 왜 하필 KT알파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인 걸까. 보이트는 온라인 플랫폼이나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홈쇼핑은 단번에 국내 여러 도시의 광범위한 소비자에게 자신의 제품을 구석구석 보여줄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제 컬렉션을 보고 즉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흥미롭고, 홈쇼핑의 빠른 반응 속도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트는 "파리에 K브랜드를 소개하는 공간을 여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의 디자이너, 예술가들과 협업하고 한국에 매장도 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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