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 경남 양산 공장 전경.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아이코스 일루마' 전용 스틱(기기에 꽂아서 사용하는 전용 담배)인 '센티아'를 이달 출시하고 전국 판매에 돌입했다.

장장 50년 동안 세계 1위를 지킨 브랜드 말보로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비연소 담배(전자담배·니코틴 파우치)로의 전환에 불을 붙인 모습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일하게 필립모리스의 비연소 제품을 생산하는 경남 양산공장을 공개했다.

이곳은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자사 비전이 응축된 곳이다.


회사는 양산공장에서 생산된 센티아를 이달부터 전국 9개 아이코스 직영 매장과 서울·경기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센티아는 2022년 '테리아'를 출시한 지 3년 만에 내놓는 신제품이다.

아이코스를 처음 접하는 성인 흡연자를 위해 출시됐으며, 연초 담배의 친숙한 맛을 담아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돕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02년 설립된 양산공장은 4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를 투자해 설비를 확장하고 기술 고도화를 이룬 곳이다.

총면적은 7만367㎡(약 2만1000평)에 달한다.

축구장 10개 크기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담배는 연간 400억개비에 육박한다.

비연소 제품(센티아 4종, 테리아 18종)의 생산 비중이 60%까지 올라왔다.

생산 담배의 약 33%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으로 수출된다.

나머지 60%는 국내 시장에 공급된다.


담뱃잎이 테리아와 센티아 등 완제품으로 가공되기 위해선 원료를 가공하는 프라이머리(primary) 공정, 스틱을 만들고 포장하는 세컨더리(secondary) 과정을 거쳐야 한다.



프라이머리 공정과 세컨더리 공정 모두 이날 공개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프라이머리는 담뱃잎과 줄기를 최초로 가공해 비연소 제품의 핵심 원료인 담배 시트(Cast Leaf·캐스트 리프)를 생산하는 공정이다.

캐스트 리프는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의 주요 원료다.


정창권 양산공장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이사는 "담배 건초를 분쇄한 뒤 반죽한 다음 이것을 우리가 흔히 화장실에서 보는 롤 페이퍼 형태로 만들어내는 것이 프라이머리"라고 밝혔다.


이렇게 생산된 캐스트 리프는 막대 형태로 가공, 필터와 조립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이 된다.

이 과정을 세컨더리 공정이라고 부른다.


세컨더리 공정에서 캐스트 리프는 크림퍼(Crimper), 컴바이너(Combiner), 패커(Packer) 장비를 거치게 된다.

프라이머리 공정에서 생산된 갈색의 롤 모양의 캐스트 리프가 크림퍼로 들어간다.

크림퍼는 캐스트 리프를 막대 형태로 접어 토바코 플러그(스틱에서 필터를 제외한 막대 형태의 담배 부분)를 제조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크림퍼에서 제조된 토바코 플러그는 컴바이너 장비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토바코 플러그와 필터가 합쳐져 센티아 스틱으로 조립된다.

스틱 2개가 하나로 붙어서 나오는데, 이것을 반으로 잘라 2개의 스틱으로 만든다.

생산 효율을 높이려는 조치라고 한다.


완성된 스틱은 패커 장비를 통해 분 단위로 샘플링 검수를 거친다.

기준에 미달한 제품은 즉시 생산라인 밖으로 제거된다.


'센티아'가 보루 단위로 포장된 모습. 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는 기존 테리아에 센티아까지 '듀얼 스틱 브랜드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비연소 제품의 전초기지'로서 양산공장의 입지는 더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아 아흐메드 카림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장은 "경남 양산공장은 단순한 생산시설이 아니라 '비연소 혁신의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며 "센티아의 전국 출시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로의 여정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센티아엔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양산공장의 DNA가 집약됐다"고 덧붙였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흡연자 5명 중 1명은 아이코스와 같은 비연소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전 세계 비연소 사업 순매출 비중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순매출의 40%를 차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기화 한국필립모리스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10~15년 사이에 일반 담배, 말보로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많은 소비자가 빨리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하는 게 바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담배는 만 19세 이상 성인만을 위한 제품입니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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